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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라운드 일기

Par 3H에는 왜 항상 고양이가 있을까? (feat.깡패까치)

by 르릭스 2021. 5. 16.

 ( 골프장 고양이 _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한 묘생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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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골프장만 그런가요????

 

항상 par 3H에서 카트 도로 옆에 식빵을 굽고 앉아 캐디언니들을 기다리며

 

닭가슴살이나 사료를 내놓으라며 털 찐 몸매를 자랑하며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고 찐빵 같아요.

 

가끔 카트 유도로 중간에 앉아 길막 하며 (   왜 -^-? 뭐???? 어쩌라고???? )

 

무표정으로 쳐다보면 회원님들께 양해를 드린 후 고양이를 번쩍 들어 올리고 옆에 내려놓은 후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요 녀석들도 똑똑해서 par3에는 항상 대기가 있다는 걸 아는지 항상 par3에서 회원분들이 주는 육포, 계란, 족발, 수육을 물고 

 

구석 나무 밑으로 숨어서 먹는 모습을 보면 짠하고 귀여워요. 길냥이의 삶이란 춥고 고단한 길이죠.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서 강아지든 고양이든 다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고양이 닭가슴살 하나씩 챙기고 다니며 

 

운 좋게 만나는 날에는 하나씩 던져 줍니다.

 

(경기팀에서는 고양이 챙겨주는 거 싫어해서 고양이 밥 주지 말라고 하지만.. 몰래몰래 던져줘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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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스코어 안 나온다고 동물학대는 왜 하는 것인가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아무리 동물이 싫어도 그렇지 아이언 채로 고양이에게 화풀이하는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본인 스코어 안 나온다고 화풀이하고 멘탈 관리 못하는 것이면 골프는 왜 치는 걸까요?

 

물론 저도 골프를 치는 입장에서 스코어 안 나오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말 못 하는 동물에게 화풀이하는 게 정말 더 화나요.

 

그런 골퍼분들은 제발 본인에게 업보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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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는 정말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갑니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녀석은 바로 요 녀석.

 

수많은 새들 중에 깡패이자 양아치인 까치!

 

유유히 나무에 앉아 카트가 유도선을 따라 지나가면 깍깍깍깍! 하며 

 

두 마리씩 단체로 카트로 살금살금 올라와 

 

먹을 것을 물고 그대로 달아나지요.

 

신입시절 동반 선배님이 카트에 먹을 거 잘 숨겨놓으라고 까치가 물고 간다고 해서

 

엥? 진짜요? 설마요~~ 하며 방심했던 사이...

 

1.2부 라운드 끝내고 먹으려고 카트에 마지막 홀에서 프로틴 바를 꺼내놓았는데

 

없어진 거예요?????? 엥???? 으잉?????

 

알고 보니 까치가 물어서 옆에서 부리로 콕콕 쪼아 먹고 있는 거예요?

 

내 카트에 있는 자유시간, 프로틴 바 ^_^.. 안녕...... bye...... (또르르....)

 

얌체 같은 녀석.. 얼마 먹지도 못할 거면서... 왜 가져가.... 새 모이만큼 먹고 카트도로 옆에 

 

쓰레기 만들어 놓는 녀석들.!!!!! 

 

헤져드 호수가 코스에 세 군데 정도 있는데 그 호수에는 

 

오리, 갈매기, 뱁새, 왜가리, 까마귀 등등 여러 새들이 물도 마시고 목욕을 하러 옵니다.

 

(새들은 목욕으로 몸의 체온을 유지하는 동물이에요)

 

추우면 날개를 쭉 피고 햇빛에 몸을 말리고 열이 많으면 목욕으로 몸의 체온을 조절합니다.

 

그 호수에 다른 새가 앉아있으면 까치는 쫓아내기 바빠요..

 

자기 것도 아니면서 자기 것인 마냥 소유하려고 합니다.

 

 

갈매기가 와도 까마귀가 와도 par3에 있는 고양이한테도 시비 거는 까치

 

너란 놈....

 

출근할 때마다 어떤 동물을 만날지 기대되는 우리 골프장♥

 

 

 

요즘 비 소식이 많네요 

 

주말마다 비가 와서 일이 안되어서 조금 힘들지만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지요.

 

 

 

내일도 안전하게 무탈하게 라운드가 끝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