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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입문서

고소득 직종 골프장 캐디 월 600만원 보장?!

by 르릭스 2021. 4. 29.

 

캐디 모집 공고 글에는 항상 이런 말이 붙어있다.

 

고소득 유망직종 골프장 캐디 급여 월 600만 원!!

 

이게 항상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에 올라오는 신입 캐디 공고이다.

 

여기서 진짜 제대로 된 공고가 있기는 한 걸까? 

 

누가 캐디 월급이 600 이래?

 

아니 사실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전에 전에 모든 자영업자가 월 천을 버는가?

 

그것도 아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적게 버는 사람도 있다.

 

모든 일들이 그러하다. 일을 많이 하면 돈을 많이 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캐디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한다.

 

그건 착각이다. 물론 많이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 돈을 많이 벌은 만큼 많이 몸도 상하고 아프다.

 

단편적인 모습만 듣고 보고 와서 캐디가 돈을 많이 번다며? 나도 캐디 할까?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회사에서 맨날 잔업, 특근, 야근하면 돈 많이 안주는 회사가 어디 있는가?

 

그러면서 캐디가 4시간 일하고 월 600만 원 버는 줄 안다. 그건 정말 잘못된 착각이다.

 

월 600 버는 캐디 있다.

 

월 200 버는 캐디도 있다.

 

캐디마다 한 달 급여의 차이는 굉장히 다르다.

 

날씨와 컨디션 예약팀 수에 따라 정말 다르다 

 

월 600 버는 캐디들? 어떻게 일하는지 현실을 보면 글쎄..? 

 

신입의 경우 월 600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보고 고민했으면 좋겠다.

 

4시간의 라운드 = 13만 원

하루에 투 라운드를 돌면 26만 원이다.

 

거기에 세금 또한 내지 않으니 실수령액은 직장인들에 비해 훨씬 많다고 느낀다.

 

하루 8 시간하고 26만 원이나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실상을 파헤쳐보면

 

글쎄? 그게 과연 많이 받는 것일까..?

 

타구 사고의 위험성, 카트운전, 4명의 플레이어의 안전  경기보조

 

2부제를 기준으로 하루 투 라운드를 돌면

 

4시간 30분+4시간 30분=시간   (코스가 안 막힌다는 가정하에 )

카트청소 10

백대기 2 40

대기 연결 시간 시간

배토 시간 (최소) 30

유니폼 탈의 및 준비시간 30

 

포함 최소 골프장에 있는 시간이 12시간이다. 이것도 사실 정말 최소한을 잡았다.

 

현재 내가 근무하는 골프장 기준 2라운드 근무 시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면 14시간 이상을 집 밖에 있는다.

 

 

물론 타 직종도 일 힘들고 오래 일하는 거 잘 안다.

 

왜냐고?

 

나도 3교대, 2교대 근무를 했던 직장인이니까.

 

한때 나도 한 달에 1번 쉬며 매일12시간에서 최대 16시간 근무를 했다.

 

물론 돈을 많이 번만큼 집 밖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엔 통장에 쌓이는 돈을 보며 버티지만 그 후에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통장에 쌓여있는 돈도 직업 다 필요 없어진다.

 

진짜 매일 16시간씩 투 라운드 돌면서 6시간 쪽잠 자고 2주간 매일 하라고 하면

 

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하지만 몸은 어느 정도의 임계치를 넘으면 망가져버린다.

 

망가져버리기 전에 제발 적당히 일하며 돈 벌었으면 좋겠다.

 

체력 좋고 힘도 좋고 좋은 캐디님들은 54 근무 (1일 3번 라운드)를 근무하고

 

매일 쉬지 않고 54와 36을 하며 한 달에 천만 원 버는 분도 실제로 들었다.

 

54 근무하고 하루에 잠 2~3시간 자고 근무를 하면 한 달에 천만 원 번다.

 

물론 빚이 있어서 목에 칼이 들어온다면 충분히 이해한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캐디한테 언니 돈 많이 번다며? 얼마 벌어?

저기 어디 뫄뫄 골프장 캐디는 한 달에 600~700번다던데??

이런 말씀하시는 골퍼님들이 굉장히 많다. 네 많이 법니다.

 

 

하지만 그만큼 못 벌어요. 그니까 매달 600만 원서비는

 

체력 좋은 캐디님말만 마시고 사람마다 다르니까 제발 좀 그만 물어봐주세요.

 

 

캐디 하는 것보다 직장 다닐 때 월급이 훨씬 많습니다.

 

제 기준에선 차라리 회사가 훨씬 낫습니다. 

(매년마다 상여금, 경영성과급, 명절 떡값, 연차비, 4대 보험 적용, 사내 복지포인트

자기 계발비, 사내 복지몰, 우리 사주+노조) 등등

법적으로 4대 보험 가입이 안되어있으니 대출도 받기 힘들고요.

 

다쳐도 산재보험 적용 불가능 고용보험 관련 재난지원금이나 

 

기타 적용되는 것들 혜택 받기가 정말 힘듭니다.


(7월 1일부터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들의 산재보험이 의무가입으로 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캐디를 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한다.

 

어릴 적 나의 기억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떤  한 골퍼 옆에서 조언해주던 프로캐디를 본 기억이 선명하다.

 

더치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중후하고 수염이 많고 볼록 나온 배에 웃을 때 호탕하게 웃던 캐디였다.

 

나도 그런 캐디가 되고 싶다. 아직 나는 갈길이 먼 사람이다.

 

 

 

 

회원님의 즐겁고 안전한 라운드를 위해.